변신 - 프란츠 카프카
변신 - 프란츠 카프카
기억에 남는 문장
그 후에도 그레고르는 온 가족의 생활비를 부담할 만한 많은 돈을 벌었고 또 생계를 유지해 나갔지만,
식구들은 그때처럼 기뻐하거나 행복해하지는 않았다.
'이처럼 음악 소리에 감동을 느끼는데도, 내가 벌레란 말인가?'
"우린 저걸 없애 버려야 해요."
그레테가 아버지를 쳐다보며 다짐하듯 말했다.
그때까지 그레고르의 시체에서 눈을 떼지 않고 있던 그레테가 입을 열었다.
"좀 보세요. 어쩜 이렇게 말랐을까요. 오빠는 벌써 오래전부터 아무것도 먹지를 않았어요.
음식을 갖다 주어도 전혀 먹지를 않고 그대로 내보내곤 했어요."
책을 통해 느낀 점
이 책은 고전문학 중 하나인 <변신>이라는 소설이다.
어느 날 갑자기 벌레로 변한 주인공을 점점 골칫덩이로 대하는 가족들의 모습을 통해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레고르 본인 역시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가족들보다 본인의 감정을 우선시하게 된다.
기괴하면서도 불편한 느낌이 드는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내용은 무엇이었을까?
내가 느낀 두 가지 메시지는 '현재를 당연시하는 태도'와 '본인만을 우선시하여 이해관계만이 존재하는 얕은 사회를 경계하라'였다.
그레고르는 자신의 삶에 만족하지 못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있었고, 자신의 노고를 알아주지 않는 이들에게 불평했다.
가족들은 가장이 되어준 그레고르에게 고마움보다는 당연한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그레고르가 벌레가 되어버린 것보다 당장의 삶이 망가진 것에 대해 더 많은 불만을 표했다.
가족 간의 사랑이나 정보다는 손익이 분명한 이해관계에 의해서 가치가 결정되는 모습들은 현대의 모습과 닮아있었다.
형제끼리의 재산다툼, 부족한 지원에 대한 불평, 집에 들어가기 싫어하는 가장, 나이 든 부모를 귀찮아하는 자식
점점 개인의 삶이 중요해지는 세상에서 자신도 모르게 손익관계를 따지게 되어버린 것이 아닐까 싶다.
동생 그레테는 벌레가 된 고레고르를 원망하고 멸시하다가
그가 죽자 원래의 일상을 되찾게 되고 그를 다시 오빠로 받아들인다.
사람은 어찌 되었던 자신의 감정을 우선시할 수밖에 없는 생물이다.
그렇기에 내 가족과 주변 사람을 돕고 싶다면, 우선 자신의 감정을 다스릴 수 있어야 한다.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갖고, 너무 이득만 취하려고 하는 것보다는 마음에 여유를 갖고 주변을 살펴볼 수 있는 사람이 되려 노력하자.
그게 그레고르를 조금 더 빨리 인간으로 돌아오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일지도 모른다.
'모든 게 돈을 중심으로 돌아가면, 원래의 가치는 설 자리를 잃고 만다.'
<마티아스 뉠케 - 나를 소모하지 않는 현명한 태도에 관하여>의 책 구절을 되새겨본다.
한줄평
불효자는 오늘도 웁니다...